[국회의정저널]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남한산성 원성 축성 400주년을 맞아 8월 20일부터 2027년 6월 20일까지 기획전 무망無忘, 수어장대에 쌓인 400년을 개최한다.
‘수어장대’ 와 ‘무망루’. 남한산성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수어장대에 걸린 두 이름에는 남한산성의 정체성과 정신이 함께 담겨 있다.
하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세운 공간의 역할을, 다른 하나는 지난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1626년 축성 이래 현존하는 유일한 원형 장대이자 남한산성의 최고 지휘소였던 보물 수어장대를 중심으로 400년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결의와 실천, 그리고 오늘까지 이어진 기억을 조명한다.
전시는 lt;남한산성의 심장, 수어장대 gt;를 시작으로 1부 lt;장대에 오르다 gt;, 2부 lt;무망의 결의 gt;, 3부 lt;수호의 켜, 400년의 기억 gt;, 에필로그 lt;기억이 지킨 미소 gt;로 이어진다.
1부에서는 수어장대에 올라 삼전도비를 바라보았던 숙종·영조·정조의 시와 김만기·김석주·이기진 등 훈련대장과 수어사들이 남긴 시를 통해 그들이 마주했던 역사의 의미와 남한산성을 살펴본다.
또 남한산성 축성의 총책임자였으며 병자호란 당시 순국한 이서의 삶과 죽음을 통해 남한산성이 세워진 뜻을 되짚는다.
2부 lt;무망의 결의 gt;는 병자호란 이후 남한산성이 국방 거점으로 기능하며 쌓아온 실천의 역사를 다룬다.
수어사 김좌명과 승영사찰에서 주조한 무기, 김석주가 편찬한 ‘행군수지’, 무망루를 세운 이기진과 이에 관심을 보인 영조의 이야기를 통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어떻게 국방을 강화하는 실천으로 이어졌는 지를 보여준다.
이어 정조의 기해년 남한산성 행행과 ‘기해주필’각석, 김종수의 ‘어제병학지남’간행, 박종경이 매바위에 새긴 ‘수어서대’각자와 ‘융원필비’를 통해 조선 후기까지 이어진 남한산성의 국방 의지를 조명한다.
3부 lt;수호의 켜, 400년의 기억 gt;에서는 현존 유일의 원형 장대인 수어장대를 중심으로 남한산성의 근현대사를 다룬다.
400년의 시간 속에서 수어장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렀는 지를 다양한 기록과 자료로 보여준다.
에필로그 기억이 지킨 미소는 과거의 기억을 오늘의 일상으로 연결한다.
1950~70년대 남한산성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과 AI 로 재현한 사진·영상을 통해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이 견고한 성벽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팎에서 이어지는 평화로운 일상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2년 수어장대가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무망루’편액을 만날 수 있다.
보이는 수장고 연계전시 마지막 붓끝, 수어장대를 새기다 에서는 1836년 제작된 ‘수어장대’편액도 함께 선보인다.
두 편액은 각각 나라를 지키는 공간으로서의 수어장대와 지난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무망’의 정신을 상징하며 남한산성의 국방적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한눈에 보여준다.
개막 행사는 8월 20일 오후 2시 남한산성역사문화관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만해기념관장 등 주요 인사와 관람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금·양금 공연과 글씨당 김소영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선보여 남한산성 원성 축성 400주년과 기획전 개막의 의미를 더했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관계자는 “남한산성 원성 축성 400주년을 맞아 수어장대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통해 남한산성이 간직해 온 수호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잊지 않는다’는 다짐이 어떻게 남한산성을 지키는 힘으로 이어졌는지, 400년의 기억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