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장·시청광장·메이저리그 구장까지… 한국 전통문화에 현지인 어깨춤



    by 편집국
    2026-05-11 11:27:10




    경기도 이천시 시청



    [국회의정저널] 지난 2년간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 전통문화와 K-클래식 공연을 선보여온 이천문화재단의 문화사절단 이천통신사가 미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디며 샌프란시스코 현지를 뜨겁게 달궜다.

    공연장과 도심 거리 버스킹, 메이저리그 구단 행사까지 잇달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천통신사는 미국 현지시간 7일 로웰하이스쿨에서 첫 공식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장에는 현지 교민과 미국 시민 등 3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천통신사는 조선시대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제 문화교류 프로젝트다.

    ‘문화로 세계와 소통한다’는 취지 아래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공연을 이어오며 유럽 각국에서 활동해 왔고 올해 처음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이날 공연은 경기도 무형문화유산인 이천거북놀이로 막을 올렸다.

    거북놀이 보존회가 직접 만든 거북이와 풍물놀이패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농악과 춤, 놀이가 어우러진 한국 고유의 민속 연희는 현지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어 경기민요 공연과 판소리 무대가 이어졌다.

    연희자 원재연은 ‘매화타령’과 ‘아리랑 메들리’를 선보이며 한국 민요 특유의 흥과 가락을 전달했고 정도윤은 ‘춘향가’ 중 ‘사랑가’를 구성진 소리로 풀어내 객석의 몰입을 이끌었다.

    고수 이성용의 장단은 판소리 특유의 긴장감과 흥을 더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K-클래식 무대가 펼쳐졌다.

    바리톤 이응광은 ‘본조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을 깊이 있는 음색으로 선보이며 한국적 서정을 전했고 피아니스트 이소영과 함께한 ‘아베마리아’무대에서는 서양 클래식과 한국 전통 정서가 어우러진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특히 마지막 순서였던 ‘아리랑 메들리’에서는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 되는 장면이 펼쳐졌다.

    교민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를 보냈고 미국인 관객들도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첫 공식 공연을 마친 이천통신사는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시청앞 광장에서 거리 버스킹 공연도 진행했다.

    사물놀이 장단과 전통 연희가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에 울려 퍼지자 현지 시민과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봤다.

    공연이 끝난 뒤 일부 시민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이렇게 생생하게 접한 것은 처음”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음 날 열린 샌프란시스코의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행사로 이어졌다.

    이천통신사는 현지시간 8일 이정후 선수가 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한국문화유산의 날 행사 메인 공연팀으로 참여해 다시 한번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 전 오라클파크 광장에는 수백 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이천거북놀이와 전통연희 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현지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로 공연 장면을 촬영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고 일부 미국인 관객들은 장단에 맞춰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행사장에서는 K팝 공연과 북가주 까투리무용단 무대도 함께 진행됐으며 경기 종료 후에는 대형 불꽃놀이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샌프란시스코·베이아레아 한인회 등 현지 한인사회도 티켓과 도시락 등을 후원하며 한국 문화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천통신사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도 고국의 향수를 전했다.

    현지시간 9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와 한인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북놀이 공연과 K-클래식 공연을 펼쳤다.

    K-클래식 공연에서는 바리톤 이응광과 피아니스트 이소영, 경기민요 명창 원재연, 판소리 정도윤 등이 무대에서 환상적인 콜라보를 선보였다.

    ‘본조아리랑과 그리움의 아리랑’, ‘매화타령’, ‘사랑가’, ‘Ave Maria 성악소리’, ‘아리랑 메들리’등 동서양 음악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펼쳐 현지 한인사회에 한국 전통문화의 향수를 달랬다.

    한편 이천통신사의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해외 순회공연을 넘어 지방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대표 도자문화도시이자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이천시가 지역 전통문화를 앞세워 글로벌 문화교류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이천문화재단 이응광 대표는 “지난 2년간 유럽 공연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미국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천통신사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문화와 이천 문화예술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 문화교류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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