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이용 전 과정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탑승 열차와 이동 방향을 확인하고 목적지 도착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의 독립적인 이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또타지하철’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경로안내 기능을 새롭게 적용하고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8월 31일 애플 운영체제(iOS)에 먼저 도입한 데 이어 9월 14일 안드로이드까지 확대했으며, 9월 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서비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용자가 객차 번호를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자신이 탄 열차의 운행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방식은 탑승한 객차의 번호를 확인해 입력해야 관련 정보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객차 번호를 식별하는 과정 자체가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특히 혼잡한 열차 안에서는 안내방송을 놓치거나 이동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불편을 겪을 수 있었다.
새로운 기능은 이러한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검색하고 열차에 오른 뒤 앱에서 ‘승차 완료’를 선택하면, 별도의 객차 번호 입력 없이 운행정보를 활용해 탑승 열차를 자동으로 찾아낸다.
열차가 출발한 이후에도 음성 안내는 계속된다.
현재 어느 구간을 지나고 있는지와 열차의 행선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환승하거나 내려야 할 역이 가까워지면 사전에 하차 준비를 알린다.
목적지 도착 시점까지 안내해 주변 소음으로 방송을 듣지 못하는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앱 이용 과정에서는 화면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모바일 접근성 표준에 따라 화면을 구성하고 필요한 절차를 순서대로 안내해 시각장애인이 보다 수월하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적용 구간도 서울교통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노선에 한정하지 않았다.
서울 지하철 1~9호선의 해당 구간을 비롯해 경의중앙선과 경춘선, 수인분당선, 경강선, 서해선, 신림선, 우이신설선 등 수도권 도시철도 16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사는 다른 운영기관이 관리하는 구간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전 검증을 진행했다.
실제 열차 운행 상황과 제공 정보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데이터 수신 속도 등을 살펴 안내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노선을 선정했다.
정식 운영에 앞서 진행한 시범운영에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환승 과정에서 탑승 열차의 노선이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 등 모두 23건을 확인해 정보 표시 방식과 안내 기능을 보완했다.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사용 경험도 서비스 개선에 반영했다.
서울지역 시각장애인 특화 복지관 4개 기관에 이용 안내서를 전달했으며, 시각장애인 33명을 포함한 총 34명에게 실제 이용 과정에서 느낀 불편과 필요한 기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공사는 앞으로도 현장 점검과 이용자 의견 수렴을 이어가면서 서비스의 정확성과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유 노선을 지정하는 기능과 이전·다음 열차의 운행정보를 제공하는 방안 등 시범운영에서 제시된 요구사항도 검토한다.
해당 기능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또타지하철’을 검색해 앱을 내려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정종엽 서울교통공사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서비스는 시각장애인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겪는 불편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실제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통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이 더욱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