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정저널] 부여군이 주관하는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오는 10월 11일 폐막을 이틀 앞두고 진행 중인 가운데,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공연으로 인파를 모으는 방식 대신, 제례의 전통은 지키면서 지역 상권에 매출이 남도록 짠 ‘실속형 거리 축제’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다른 지자체가 대형 공연 중심 행사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부여군은 공간과 예산의 한계를 주민과 함께 풀어 가는 쪽으로 움직였다.
공연만 보고 흩어지는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는 도심 경제축제의 틀을 만들려 한 선택이다.
짧은 시간에 인파가 몰려 위험이 컸던 공연 중심 구조, 방문객이 무대만 바라보던 수동적 관람에서 벗어나, 거리를 걷고 상권을 스쳐 가는 체험형 축제로 바꾼 점도 올해 축제의 특징으로 꼽힌다.
공간도 옮겼다.
백제문화단지 등 외곽 위주이던 개최지를 정림사지, 관북리유적, 석탑로 의열로 등 부여읍 원도심 4개 거점으로 모았고 거점 사이는 도보 15분 안쪽으로 이어지도록 짰다.
전환의 바탕에는 기획 단계부터 이어진 협업이 있다.
백제문화제 선양위와 상인 대표, 상권활성화지원센터 등 상권 관계자가 도심상생협의회를 만들어 일정을 맞췄고 골목 소매상인까지 행사에 직접 들어왔다.
운영에는 자원봉사센터와 부여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시민단체가 힘을 보탰다.
진입로 교통 통제와 주차 안내, 행사장 질서 유지에는 경찰과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등 연인원 수천 명이 투입됐다.
시기도 상인에게 유리하게 잡았다.
추석 장보기 대목과 축제 기간을 갈라, ‘1차 추석 특수’뒤에 ‘2차 도심축제 특구 특수’ 가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일부 지자체가 거액의 출연료로 메가급 가수를 불러 구경꾼 수를 늘리는 사이, 부여군은 출연료 경쟁으로 예산이 지역 밖으로 빠지는 일을 줄이고 적정 규모의 공연과 도심 상권 연계에 재원을 넣었다.
굿뜨래페이 20% 특별 인센티브도 함께 운영해 골목상권으로 낙수효과가 가도록 했다.
성과가 있는 만큼 남은 과제도 있다.
정림사지와 석탑로에 모인 발길이 그 주변에만 머물지 않고 골목상권까지 퍼져야 한다는 점이다.
축제 기간 각 상권이 살아나 백제 팬덤이 골목까지 스며들게 하는 일이 다음 숙제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축제의 성패는 보여 주기 식으로 무대 앞에 잠시 몇 명이 모였는가가 아니라, 경제적 열매가 평소보다 얼마나 늘었는가로 봐야 한다”며 “10월 11일 폐막까지 방문객 발길이 도심 골목상권으로 이어져, 군민과 상인이 함께 체감하는 실속형 도심 경제축제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