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두렁이 런웨이가 되듯, 예술로 활발발하는 농촌 유토피아를 꿈꾼다 (곡성군 제공)
[국회의정저널] 2026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가 ‘섬진강별곡 시즌2 자연에 스미다’를 주제로 곡성 사람들의 오래되고 익숙한 삶의 자리로 스며든다.
논두렁이 런웨이가 되고 오래된 베틀과 쟁기가 예술제의 기록과 만난다.
주민들이 내놓은 쌀 한 자루에는 이웃의 안녕과 마을의 번영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다.
올해 SIEAF 는 농촌의 일상과 노동, 자연과 설화, 사람들의 삶을 예술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며 문화예술이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 첫 번째 질문은 10월 6일 오후 3시 곡성 빛마루센터에서 열리는 SIEAF 콜로키움 에서 시작된다.
‘문화예술로 꽃피우는 섬진강권 농촌 유토피아, 가능한가?’를 주제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현실 속에서 문화예술과 농업·축산·임업·농촌정책을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함께 모색한다.
전문가 중심의 학술행사를 넘어 예술가와 주민, 행정과 현장 전문가가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향후 섬진강권의 문화생태계와 농촌형 글로컬 문화모델을 상상하는 공론의 장이다.
10월 10일 오후 3시 미실란 생태논에서는 논두렁 패션쇼 가 펼쳐진다.
매일 농부가 물꼬를 보고 벼를 살피며 걸었던 논두렁, 곧 ‘농부의 몸의 기억이 남은 길’ 이 이날은 런웨이가 된다.
토란·멜론·가지·고추 등 농촌의 생명력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입고 어린이와 시니어, 지역민과 예술가들이 황금빛 들녘을 걷는다.
의상 제작과 논두렁패션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은 무용가이자 드랙 아티스트 모지민이, 시니어 패션쇼의 크리에이티브 코디네이션은 로즈박이 맡는다.
전남과학대학교 시니어공연예술모델학과와 꿈나래지역아동센터, 지역 재봉동아리와 주민들이 함께하며 축하공연과 허수아비 퍼포먼스가 더해져 논과 들판 전체를 살아 있는 무대로 바꾼다.
지난 9월 22일 카페 낭만가옥에서 문을 연 SIEAF 아카이브전 에서는 실험예술제의 기록과 곡성 주민들의 오래된 생활도구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
목화씨를 빼던 씨아, 무명실을 만들던 물레, 베틀과 쟁기는 농촌 사람들의 노동과 생활을 기록한 또 하나의 아카이브다.
특히 곡성을 대표하는 전통 직조문화 ‘돌실나이’ 와 곡성 정옥기 선생이 소장한 오래된 베틀을 통해 사람의 손과 몸이 만들어낸 농촌의 시간과 미감을 오늘의 예술과 연결한다.
레저문화센터를 비롯한 지역 곳곳에서는 ‘도깨비쌀 모으기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병든 어머니를 위해 물고기를 구하던 마천목을 도운 도깨비와, 외적의 침입을 알리고 섬진강을 지켰다는 두꺼비 설화를 오늘의 공동체적 예술행위로 되살린 프로젝트다.
주민들은 자신의 소원과 이웃의 안녕, 곡성의 평안을 바라는 마음으로 쌀을 보탠다.
모인 쌀은 10월 23일 오후 5시 압록유원지 개막 프로그램에서 술과 떡으로 빚어 함께 나누며 사람과 마을, 강과 자연의 평안을 기원한다.
“세상을 좌우하는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삶을 내거는 사람들이다” SIEAF 는 오래된 설화 속 도깨비와 두꺼비를 오늘의 삶 속으로 다시 불러낸다.
누군가는 쌀을 내놓고 누군가는 옷을 만들고 누군가는 논두렁을 걷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목소리와 몸으로 축제에 참여한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 지역의 문화가 되고 곡성의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2026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9월 2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압록유원지, 옥과 묵은숲, 섬진강 동화정원, 미실란, 빛마루센터, 카페 낭만가옥 등 곡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10월 23일 개막 프로그램 with 도깨비 두꺼비, 24일 산소 콘서트 와 움직임치유 워크숍, 25일 플라워 퍼레이드 등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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