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탄 없는 도계, 예술로 “전환”을 쓰다 (삼척시 제공)
[국회의정저널] 삼척시와 삼척관광문화재단은 오는 10월 3일부터 10월31일까지 28일간, 도계읍에 폐교가 된 도계초교 소달분교장에서 제4회 삼척 기획전 ‘전환’을 연다고 밝혔다.
전시는 옻뜰이 주관하고 삼척시·삼척관광문화재단·강원대학교 도계 캠퍼스·블랙밸리CC·도계 도시재생 현장 지원센터가 후원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조각·판화·사진·칠예·도예·서예·전각·디자인·캘리그라피·칠보·미디어아트·민화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한국·중국·일본 작가 140명이 참여해 작품 약 150점을 선보인다.
2023년 38명이 시작한 전시는 2024년 78명, 2025년 106명·200여 점으로 매년 규모를 키워왔으며 올해는 전시 명칭도 ‘도계전’에서 ‘삼척기획전’ 으로 바꿔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로 도약한다.
전시의 배경에는 지역의 큰 전환점이 있다.
2025년 6월 삼척시 도계를 마지막으로 국가가 운영하던 석탄산업이 문을 닫았고 그해 9월 18일 정명식을 통해 이 지역을 ‘폐광지역’ 이 아닌 석탄산업 ‘전환 지역’ 으로 부르자는 공식 용어가 채택됐다.
전시 기획자 이종헌 작가는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 됐다”며 “지난 3년간 쌓아온 도계전의 노력이 석탄 시대의 아픔을 품어 안고 치유와 상생을 거쳐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하나의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은 예술인 교류와 전시공간, 작가 레지던시를 지원했다.
삼척시와 재단은 이를 계기로 참여 작가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거쳐 도계에 국제창작 레지던시를 조성할 필요성과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민영탄광인 경동탄광이 2027년 문을 닫으면 대한민국 120년 석탄산업의 역사가 막을 내리는 시점에 예술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어 지역문화 인프라 구축을 함께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재단 관계자는 “지역 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크지만, 돈과 산업만으로 지역을 살릴 수는 없다”며 “도계 전은 지역 소멸을 막고 지역문화를 부흥시키는 본보기이자, 지역에 뿌리내린 예술가들에게 건네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번듯한 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변방에서 시작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3년의 전시가 보여줬다”며 “태백산 깊은 골에서 시작해 오십천으로 이어지는 도계가 국내를 넘어 동북아 예술의 실험장으로 주목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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