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14개 시군을 잇는 ‘관광’에서 인구소멸 해법 모색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국회의정저널] 전북특별자치도가 인구소멸 시대를 돌파할 해법으로 ‘관광’을 내세운다.
그동안 시군별로 흩어져 추진되던 관광정책을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재설계해, 양적 확대와 개별 시설 위주의 점적 개발에서 벗어나 스토리와 테마를 담은 콘텐츠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14개 시군의 관광지를 서로 연계해 이동 동선을 다양화하고 방문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25일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 따르면, 관광객 62명의 소비액은 인구감소지역 정주인구 1명과 맞먹는다.
정주인구를 늘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관계인구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의미다.
음식점·카페·문화시설 등 관광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주민 생활 여건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고용 창출 효과도 두드러진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는 동일 투자 규모 대비 제조업 고용유발인원은 4.7명인 반면 관광업은 10명으로 두 배 이상이다.
전북도가 관광산업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2026년 2분기 자료를 보면 체류시간 대비 숙박·소비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머무는 시간은 길지만 지갑은 잘 열리지 않는 구조다.
5성급 호텔이 없고 테마파크·컨벤션 등 대규모 인원을 소화할 시설이 부족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상설 야간 프로그램과 대표 쇼핑 콘텐츠 부족은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로 지적된다.
제조업 대비 작은 투자 인센티브 탓에 민간자본 유치도 쉽지 않다.
전주 한옥마을은 연간 방문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그 온기가 시군 전체로 퍼지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시군 간 관광자원이 연계되지 못한 채 데크·전망대 등 타 지역과 유사한 시설에 투자가 몰리면서 각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 브랜딩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받을 공항과 크루즈항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에 도는 체류·소비형 관광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규제 완화와 투자 인센티브 확대로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고 전주 야간관광 특화도시와 부안·무주 야간관광 진흥도시 사업을 통해 야간 콘텐츠를 강화한다.
새로 추진하는 K-푸드페스티벌과 K-푸드로드로 미식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고 반값여행 확대 등으로 소비 콘텐츠도 넓혀 관광 소비를 확대한다.
시군 간 연계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역 K-관광개발 방향에 맞춰 동선 중심의 관광권을 발굴하고 도와 시군 재단을 아우르는 전북권 관광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8차 전북관광개발계획에는 천년역사·생활문화권, 서해안 해양·생태체험권, 산악 휴양·치유권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권역을 설정해 시군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북형 핵심 콘텐츠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국가유산 야행과 축제, 음식 등 지역 고유의 문화·역사 자산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K-관광섬과 서해안 블루투어 관광벨트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상품도 확대한다.
10월에는 무주에서 GTWS 그랜드 파이널이 열리고 장수 트레일레이스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인접한 진안·무주로 무대를 넓힌 동부권 최장거리 트레일레이스도 추진해 전북의 산악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린다.
수도권에 몰린 외래관광객을 지방 분산으로 유도하고 9월 확정된 문체부의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정책에 따라 청주국제공항을 국제관문으로 삼고 익산·전주를 연계도시로 묶어 유입 경로를 다변화한다.
크루즈항 개항에 맞춰 관광코스 개발, 다국어 안내, 서비스 교육, 숙박시설 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동우 전북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소멸 시대의 해법은 결국 관광이며 시군이 따로 뛰어서는 체류도 소비도 늘릴 수 없다”며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확대 노력을 통해 민간투자 여건을 만들고 시공간을 잇는 관광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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