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구, 청년 외로움 해법을 청년에게 묻다

    청년 40명이 자신의 외로움에서 출발해 7가지 '연결의 방법' 직접 설계

    by 편집국
    2026-09-22 08:55:34




    서대문구, 청년 외로움 해법을 청년에게 묻다 (서대문구 제공)



    [국회의정저널] 향주머니·익명의 목소리·커피 한 잔 문화예술로 관계 맺는 새로운 방식 실험 참여 후 관계 형성 자신감 18.8% 상승 95.2% “외로움은 함께 풀 문제”40명의 경험, 신촌서 시민 2000여명과 만나 우수 아이디어 후속 사업으로 누군가는 외로움을 향주머니에 담았고 누군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목소리로 위로를 건넸다.

    혼자 천천히 커피를 내리며 스스로를 돌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됐다.

    모두 청년들이 자신의 외로움에서 찾아낸 '다시 연결되는 방법'이다.

    취업과 주거, 관계의 단절 등 청년들이 마주하는 어려움 속에서 외로움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애매하고 혼자 견뎌야 할 개인의 감정으로 여기기도 쉽다.

    서대문구는 그래서 청년에게 물었다.

    “외로울 때, 당신에게는 무엇이 필요한가.”서대문구는 문화예술소셜벤처 블루버드씨와 함께 청년 외로움 예방 프로젝트 '론니마켓'을 운영했다고 22일 밝혔다.

    '론니마켓'에는 '외로움을 팔고 연결을 산다'는 뜻이 담겨 있다.

    행정이나 전문가가 청년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먼저 정하는 대신, 청년들이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해 스스로 관계와 연결의 방법을 찾아보도록 했다.

    그렇게 모인 청년은 40명이다.

    이들은 4주 동안 자신의 외로움을 꺼내놓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7개 팀별로 각자의 답을 만들었다.

    답은 뜻밖에 일상 가까이에 있었다.

    'LONELY SCENT'를 만든 온숭이 팀은 외로움을 없애야 할 감정으로 보지 않았다.

    외로움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감정을 향으로 표현하고 이를 담은 '외로움 향주머니'를 만들었다.

    '고독한 자들의 도시'팀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거창한 관계가 아니라 '누군가 나의 존재를 알아주는 경험'일 수 있다고 봤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익명의 위로를 건네고 또 다른 사람의 위로를 듣는 사운드 전시를 만들었다.

    나물나불 팀은 자취 청년에게 필요한 관계의 거리를 고민했다.

    매번 만나고 연락해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부담 없이 이어지는 '느슨한 연결'에 주목해 심리테스트와 예술을 결합한 '마음한약방'을 제안했다.

    'team alone'의 답은 커피 한 잔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무조건 외로움으로 규정하지 않고 핸드드립 커피를 천천히 내리며 자신을 돌보는 시간으로 바꾸는 셀프케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답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외로움을 없애는 것보다 다시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작은 계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청년들의 변화도 나타났다.

    프로그램 전후 서울시 공인 진단 도구를 활용해 측정한 결과 참여 청년들의 관계 형성 자신감은 18.8% 높아졌다.

    참여자의 95.2%는 '외로움은 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했다.

    한 참여자는 “혼자만 겪는 줄 알았던 외로움이 사실은 우리 모두가 함께 겪는 감정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40명의 이야기는 40명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9월 18일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서대문구 청년문화페스티벌 Heart of Youth'에는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부스가 등장했다.

    '당신의 외로움을 삽니다.'청년들이 만든 7개의 아이디어를 시민들이 직접 보고 체험하고 투표했다.

    약 2000명이 부스를 찾았다.

    한 사람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시작된 외로움 이야기가 40명의 경험을 거쳐 신촌 한복판에서 2000여명이 함께 이야기하는 주제가 됐다.

    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수 아이디어를 10월 후속 사업과 연계해 실제 현장에서 다시 실험할 기회를 마련한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청년의 외로움에 필요한 것은 '혼자 이겨내라'는 말이 아니라 다시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며 “청년의 경험 속에서 답을 찾고 그 답을 다시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것이 청년이 머무는 도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청년 외로움 예방 프로젝트 '론니마켓'진행 모습 서대문구의 청년 외로움 예방 프로젝트 '론니마켓'체험형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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