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나라에서 군 복무를”… 과테말라 청년과 속초의 특별한 인연

    과테말라에서 태어난 김민우 씨, 11월 입대 목표로 귀국

    by 편집국
    2026-09-20 08:06:46




    “아버지의 나라에서 군 복무를”… 과테말라 청년과 속초의 특별한 인연 (속초시 제공)



    [국회의정저널] 과테말라에서 나고 자란 속초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 아버지의 나라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뜻을 품고 한국을 찾았다.

    속초 출신 과테말라 이민자 김동준 씨와 그의 아들 김민우 씨는 9월 12일 속초시청을 방문해 이병선 속초시장과 차담을 나눴다.

    아들의 군 복무 결심을 전하는 자리에서 김동준 씨와 이 시장은 함께한 추억과 오랜 인연을 되새겼다.

    이번 만남에는 아버지의 고향을 찾은 아들의 이야기와 먼 타국에서 재회해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던 고교 선후배의 사연이 함께 담겼다.

    김동준 씨는 속초에서 성장한 속초고등학교 29회 졸업생이다.

    그의 아버지는 칠성조선소에서 선박 스크루를 수리하고 점검하는 일을 했다.

    그렇게 속초에서 자라 섬유사업에 종사하던 김 씨가 과테말라로 향하게 된 것은 한국 섬유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계기가 됐다.

    1980년대 말, 고 조기성 주과테말라 대한민국 대사가 과테말라 정부의 수출진흥법 제정을 이끌어내면서 한국 섬유업체들의 진출 길이 열렸다.

    김 씨도 당시 진출 업체 중 한 곳의 관리자 자격으로 과테말라에 정착하게 됐다.

    현지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구고 남 부럽지 않은 가정도 꾸렸지만, 그의 마음 한 켠에는 늘 고향 속초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 김 씨에게 반가운 고향의 소식이 전해진 것은 2007년이었다.

    바로 속초고등학교 한 기수 선배인 이병선 당시 강원도의원이 과테말라를 방문한다는 전언이었다.

    두 사람은 고교 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함께하며 가까이 지낸 사이였다.

    당시 이 시장은 강원도의회 대표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제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를 찾았다.

    이민 이후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학교 선배를 다시 만나고 싶었던 김 씨는 별도의 약속도 없이 안티구아 중앙광장 시계탑에서 하염없이 이 시장을 기다렸다.

    기약없는 기다림 끝에, 결국 김씨는 일정 중 그곳을 방문한 이 시장과 만나게 됐고 두 사람은 먼 타국에서 뜨겁게 재회의 인사를 나누며 다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올해, 두 사람은 속초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군 복무를 결심한 김 씨의 아들도 함께했다.

    과테말라에서 다시 이어진 고교 선후배의 인연에 아들과 함께 고향을 찾은 새로운 추억이 더해졌다.

    2002년생인 김민우 씨는 김동준 씨와 과테말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4남매의 막내다.

    어느 날 머리를 짧게 자르고 아버지 앞에 나타난 민우 씨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군 복무를 하며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민우 씨의 어머니 아나 구스만 씨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과테말라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어머니의 이종사촌은 2025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과테말라 공군 참모총장을 역임했다.

    사업가로 성공한 아버지와 사회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가족을 둔 민우 씨가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아버지 김동준 씨는 아들의 굳은 결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부자는 지체없이 복수국적자의 입대 절차를 확인한 뒤 함께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버지의 고향 속초였다.

    부자는 김민우 씨의 할아버지가 일하던 칠성조선소를 찾아 가족의 뿌리를 되새겼다.

    이어 속초시청에서 이 시장을 만나 아버지 김동준 씨와 이 시장 사이의 오랜 인연을 함께 돌아보며 추억을 나눴다.

    이후 강릉에 있는 강원영동병무지청을 방문해 입대 시기를 협의했다.

    병역판정검사 결과 현역병 입영 대상자로 최종 결정된 김민우 씨는 오는 11월 2일 입대할 예정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아버지의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고 군 복무에 나서겠다는 김민우 씨의 뜻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이번 고향 방문이 부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민우 군에게도 한국과 속초를 더욱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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