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 천안시 시청
[국회의정저널] 천안문화재단은 오는 12월 20일까지 천안시립미술관에서 ‘눈금 없는 자: 분류 이전의 것들’ 전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신진작가 발굴·지원사업인 ‘천안제로프로젝트’의 2026 공모전시로 조은시·최희정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 주제인 ‘문화다양성’은 흔히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두 작가는 그 익숙한 이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다양성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되돌아본다.
‘포용’과 ‘균형’ 이라는 언어로 다양성을 설명하는 동안에도, 무엇을 다르게 보고 무엇을 같은 것으로 묶는지는 이미 정해지고 있다.
추천 알고리즘은 취향을 항목으로 나누고 일상의 언어와 관습은 사람과 문화를 익숙한 범주로 묶으며 시장은 차이를 상품의 종류로 바꾼다.
두 작가는 이처럼 차이를 나누고 질서를 만드는 방식을 미술의 언어로 되묻는다.
전시 제목 속 ‘자[尺]’는 길이를 재는 도구인 동시에 판단의 기준을 뜻한다.
우리는 자를 대고 사물의 크기를 재고 등급과 서열을 매긴다.
그러나 눈금이 새겨지기 전의 자는 길고 곧은 물체일 뿐이다.
아무것도 재지 못하는 물체가 측정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역설은 이 전시의 태도를 압축해 보여준다.
전시는 두 작가에게 각각 독립된 전시실을 배정하는 형식을 택했다.
서로 다른 매체와 시선을 하나의 주제 아래 나란히 배치하되, 그 경계를 섣불리 지우지 않음으로써 ‘다양성’ 이 개별성을 뭉개는 또 하나의 분류표가 되지 않도록 했다.
두 전시실은 하나의 질문 안에서 공명하지만, 서로를 대신하지 않는다.
천안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성에 관한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어떤 눈금으로 재고 있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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