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읍 시민과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만남 읽고 쓰며 삶을 잇다 (정읍시 제공)
[국회의정저널]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지난 12일 정읍 신태인도서관을 찾아 동양 고전에서 관계 회복과 삶의 방향을 찾는 법을 시민들과 나눴다.
인공지능 시대의 단절을 넘어 독서와 교류로 ‘사유의 근육’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은 ‘고전을 통해 알아보는 관계 회복의 길’을 주제로 진행됐다.
고 평론가는 “앎과 삶, 읽고 쓰는 일은 서로 연결돼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며 일상과 배움이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 도구적인 관점으로만 보면 인문학이 쓸모없는 학문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교류가 단절된 현대사회에서는 인문학이 생각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고 정서적 허기를 채워주기 때문에 오히려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입과 귀, 손을 거쳐 전해진 동양 고전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고전을 읽는 일이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만의 삶의 지도를 그리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적과 이력 쌓기의 굴레에 갇혀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채 무기력과 분노 사이를 오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우려했다.
이를 벗어나려면 꾸준히 책을 읽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사유의 근육’을 길러 평범한 하루부터 단단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평론가는 연구 공동체 ‘수유연구실’과 ‘수유 너머’를 거쳐 현재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에서 삶의 근본적인 문제와 인간의 길을 탐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2025년 다시 펴낸 ‘당신은 연결되어 있습니까’를 비롯해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몸에서 자연으로 마음에서 우주로’등이 있다.
강연에 참석한 시민들은 “동양 고전에 관심이 생겼다”, “인문학 작가와 만나는 자리가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동양 고전을 더 공부할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인도서관 관계자는 “물질적 풍요와 성공을 좇느라 가족·친구와의 교류마저 사치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관계의 중요성을 돌아보게 한 시간이었다”며 “10대부터 80대까지 함께 교류하고 서로 이해하는 문화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회의정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