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정저널] 주민투표 대상도 지난해 26건 33건으로 26.9% 증가 홍제천을 걸으며 좁다고 느꼈던 보행로 밤길에서 어둡다고 느꼈던 골목, 비가 오면 물이 고이던 시장 주변.
주민들이 일상에서 발견한 불편이 내년 서대문구 주민참여예산으로 해결된다.
서대문구는 주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심사와 투표에 참여해 고른 32개 사업, 총 12억 1655만원을 2027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선정된 25건, 11억 5474만원과 비교하면 사업은 7건, 예산은 6181만원 늘었다.
단순히 사업 수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주민이 동네에서 필요한 변화를 직접 찾아 제안하고 선택하는 과정도 넓어졌다.
올해 접수된 주민 제안은 모두 137건이다.
담당 부서 검토와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현장·전체심사를 거쳐 33건이 주민투표에 올랐고 이 가운데 32건이 최종 선정됐다.
주민투표 대상 사업은 지난해 26건에서 올해 33건으로 7건, 26.9% 증가했다.
선정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3억 1300만원이 반영된 ‘인도 확장 및 홍제천 산책로 중간 운동기구 재배치·보행로 확장’ 이다.
주민 이용이 많은 홍제천 산책로의 보행 공간을 넓히고 운동기구를 재배치해 걷기 편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어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주말·야간 운영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 지원에 7125만원, 홍제천 생태 조사 및 보고서 발간에 6000만원이 배정됐다.
보행환경에서 배움, 생태까지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필요하다고 느낀 다양한 수요가 예산에 반영됐다.
안전·보행 분야에서는 안산 자락길 소나기 대피시설 설치, 신촌 바람산 인근 CCTV 설치, 증가로32안길 LED 가로등 교체·추가 설치, DMC파크뷰자이2단지 앞 스마트 횡단보도 안전시설 설치 등이 선정됐다.
영천시장 인근 상습 물고임 개선과 영천동 독립문 버스정류장 옆 인도 확장도 포함됐다.
비가 올 때 반복되는 불편이나 보행 과정에서 느끼는 위험처럼 주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경험한 문제들이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평생학습·복지 분야에서는 어르신 디지털 교육, 치매 예방 스마트터치테이블 지원, 아이행복 그림교실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어르신부터 어린이까지 세대별 생활 수요를 반영했다.
환경·공원 분야에는 은행나무 열매 수거 장치 설치, 연가어린이공원 그늘막 설치 및 가로수 정비, 안산 복주우물 약수터와 소공원 운동기구 추가 설치, 불광천 부유물 제거기 설치, 홍제천 음수대 설치와 산책로 인근 정자 복원 등이 최종 사업에 올랐다.
문화·지역생활 분야에서는 서대문구 문화유산 분포 지도와 해설 게시판 설치, 박화목 시인길과 연계한 문화공원 정비, 현수막 행정게시대 추가 설치 등이 포함됐다.
주민투표는 8월 19일부터 9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와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심사점수를 합산해 최종 사업을 선정했다.
특히 주민참여예산위원들은 동주민센터와 복지관 등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을 직접 찾아 제도와 투표 방법을 알렸다.
이를 통해 주민이 사업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심사와 투표, 최종 선정 과정까지 참여하도록 주민 접점을 넓혔다.
이달 10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총회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주민참여예산의 출발점은 거창한 사업이 아니라 주민분들께서 매일 걷는 길과 이용하는 공원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이라며 “주민이 발견한 문제가 주민의 선택을 거쳐 실제 동네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생활 가까이에서 작동하는 행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충규 서대문구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주민참여예산은 주민의 생활 수요를 예산에 직접 반영하고 재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제도”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에 선정된 32개 사업은 서대문구의회 예산 심의를 거쳐 2027년도 예산으로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