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길, 정양늪에서 찾다



    by 편집국
    2026-09-11 10:40:26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길, 정양늪에서 찾다 (합천군 제공)



    [국회의정저널] 합천 정양늪이 경남도 대표 생태관광지로 3회 연속 재지정됐다.

    2020년 처음 지정된 이후 2023년에 이어 2026년에도 다시 이름을 올리며 경남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양늪의 진정한 가치는 몇 번의 지정이나 평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정양늪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며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존재해 왔다.

    한때 정양늪은 습하고 벌레가 많은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물이 있는 곳이니 습하고 자연이 살아 있으니 각종 생물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러한 모습이 오히려 정양늪의 가치를 바라보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정양늪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양늪을 천천히 걷다 보면 계절마다 달라지는 습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넓은 잎을 수면 위에 펼친 가시연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물가에는 갈대와 다양한 수생식물이 어우러진다.

    계절이 바뀌면 습지를 찾는 새들도 달라진다.

    물가에 옹기종기 모여 쉬거나 먹이를 찾는 새들의 모습은 정양늪이 다양한 생명에게 쉼터이자 삶의 터전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면 금개구리의 독특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물 위로는 대모잠자리가 날아다닌다.

    흔히 습지라고 하면 모기와 같은 벌레를 먼저 떠올리지만, 정양늪에는 도시에서 쉽게 보기 어려워진 잠자리와 다양한 곤충이 살아가며 서로 어우러져 생태계를 이룬다.

    계절이 되면 큰고니와 기러기가 찾아와 습지의 풍경을 채우고 운이 좋다면 정양늪의 대표적인 포유류인 수달을 만나는 특별한 순간도 경험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양늪을 찾는 이들에게 더욱 반가운 존재다.

    오랜 시간 정양늪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수달은 이곳의 건강한 생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자연이 어느 한 생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불편하게만 생각했던 작은 곤충조차 다른 생명에게는 필요한 존재이며 그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결국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정양늪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환경생태해설사와 함께 자연을 배우는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고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사람들도 찾고 있다.

    정양늪은 이제 단순히 바라보는 습지를 넘어 자연을 배우고 쉬어가며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만나는 가시연꽃과 수생식물, 계절을 따라 찾아오는 새들, 금개구리의 울음소리와 물 위를 가로지르는 대모잠자리를 앞으로도 만나기 위해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양늪은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이고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터전이며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요즘처럼 바람이 선선하고 산책하기 좋은 날,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정양늪을 찾아보면 어떨까.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물가에 피어난 수생식물을 살펴보고 습지에 머무는 새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물가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과 작은 생명들의 움직임을 발견하는 순간, 정양늪은 단순한 습지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생태계로 다가올 것이다.

    경남도 대표 생태관광지로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정양늪이 앞으로도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습지로 우리 곁에 머물기를 기대한다.

    정양늪으로 향하는 당신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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