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구 동네 복지정책은 주민이 만든다

    14개 동 주민이 직접 복지문제 찾고 해법 마련…2027~2030년 마을복지계획에 반영

    by 편집국
    2026-08-30 09:34:54




    서대문구 동네 복지정책은 주민이 만든다 (서대문구 제공)



    [국회의정저널] 김장철에 담근 김치 한 포기가 결혼이민자와 이웃을 잇고 매달 찾아가는 식품꾸러미가 홀로 지내는 중장년의 안부를 살핀다.

    동네마다 주민이 겪는 어려움이 다른 만큼 필요한 복지도 다르다.

    서대문구 14개 동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복지문제를 직접 찾고 앞으로 4년간 동네에서 실천할 해법까지 만들었다.

    서대문구는 관내 14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 특성과 주민 욕구를 바탕으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할 동별 복지의제를 발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복지의제의 가장 큰 특징은 행정이 사업을 정해 주민에게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누구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지역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함께 논의하고 실행할 사업을 직접 정했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주민과 복지기관, 지역자원을 연결하는 민관 협력 주민 조직이다.

    이번에 발굴된 의제 역시 각 동의 인구 특성과 복지수요를 반영해 서로 다른 모습으로 구체화됐다.

    연희동은 결혼이민자의 지역사회 정착과 이웃 관계 형성에 주목했다.

    ‘결혼이민자들과 함께하는 김치로 잇는 우리마을’을 통해 결혼이민자들이 주민들과 함께 김장김치를 만들고 이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눈다.

    단순한 김치 지원을 넘어 만드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지역 안에서 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홍제3동은 저소득 중장년의 식사와 안부를 함께 챙긴다.

    ‘홍삼 건강한 식탁’을 통해 월 1회 3만원 상당의 식품꾸러미를 전달하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대상자의 생활도 함께 살핀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위기가구를 가까이에서 살피는 생활밀착형 복지다.

    북가좌2동은 어르신과 주민의 관계망 형성에 초점을 맞춘 ‘우리동네 함께하는 건강, 문화동아리’를 운영한다.

    저소득 어르신과 지역주민이 건강·문화·취미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이웃을 만들도록 돕는다.

    고립 문제에 대한 해법도 동네 상황에 따라 달랐다.

    신촌동은 저소득층과 고립·은둔 청년에게 김치를 나누며 지역사회 참여를 연결하는 ‘청년愛김치 이웃愛나눔’을, 홍제1동은 고립·은둔 1인가구의 낙상과 화재를 예방하는 ‘우리집 안심 프로젝트’ 와 반려식물을 활용한 관계 형성 사업을 마련했다.

    남가좌1동은 중장년 고립가구를 직접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 상담하는 ‘365일 행복 레이더’를 추진한다.

    다른 동들도 주민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복지수요를 사업에 담았다.

    충현동은 저소득 홀몸어르신과 중장년의 식사와 치아 건강을 지원하고 천연동은 고시원에 거주하는 청장년 1인가구에 식품꾸러미를 전달한다.

    북아현동과 홍은1동은 홀몸어르신과 중장년 1인가구의 식사와 안부를 함께 살핀다.

    홍은2동은 돌봄이 부족한 저소득 어린이·청소년의 지역 명소 나들이를 지원하고 홍제2동은 한부모·조손가정의 건강한 식사를 돕는다.

    남가좌2동은 홀몸어르신에게 계절김치를 지원하고 북가좌1동은 동주민센터 1층 카페를 활용해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이웃과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든다.

    이들 의제는 지난 8월 27일 구청 6층 대강당에서 열린 ‘동 복지의제 발굴 워크숍’에서 구체화됐다.

    14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지역 복지기관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여해 지역별 복지문제를 공유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뒤 지역에서 실제 실행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했다.

    주민들이 찾아낸 의제는 일회성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는다.

    내년부터 4년간 추진할 마을복지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해 동별 여건과 주민 수요에 맞는 사업으로 구체화한다.

    이로써 서대문구는 주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공공이 정해 제공하는 복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민이 이웃의 어려움을 발견하고 지역의 사람과 자원을 연결해 함께 해결하는 ‘주민 참여형 복지안전망’을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동네에 필요한 복지는 그곳에 사시는 주민분들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신다”며 “주민이 이웃을 살피고 함께 해법을 만드는 것이 서대문 마을복지의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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