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의 왕국’ 김해 명품 칼 세계인 매료

    전통 대장간에서 첨단 기술까지…세계시장 주목

    by 편집국
    2026-08-12 09:40:35




    ‘철의 왕국’ 김해 명품 칼 세계인 매료 (김해시 제공)



    [국회의정저널] 철의 왕국. 가야의 또 다른 이름이다. 2천 년 전 철기 문화와 해상무역으로 번성했던 가야의 중심 김해는 예부터 쇠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도시였다.

    지금도 그 명맥이 이어지며 가야왕도 김해에서 만들어진 칼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전통 대장간 문화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이자 세계적인 명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봉황동 봉리단길 입구에 위치한 가야대장간은 40여 년 경력의 대장장이 전병진 대표와 2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전현배 대표가 전통 단조 방식으로 칼과 농기구를 제작하는 곳이다.

    1000도가 넘는 화로에서 쇠를 달군 뒤 망치질과 담금질을 수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칼 한 자루 한 자루를 완성하는 전통 기술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일부 제품은 김해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돼 김해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야대장간은 최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소개되면서 국내외 관심을 끌었다.

    방송에서는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 3명이 대장간을 찾아 장인의 제작 과정을 직접 지켜본 뒤 버선코 칼을 비롯한 전통 칼 160여 자루를 구매해 갔다.

    셰프들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꼭 사용해봤으면 좋겠다”며 한국 전통 칼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방송 이후 주문이 크게 늘면서 온라인 판매 제품 상당수가 품절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전현배 대표는 “소규모 사업장이라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재입고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안내할 만큼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야대장간의 칼은 단순한 조리도구가 아니다.

    철기 문화로 번영했던 가야의 역사와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전통 기술이 담긴 작품이다.

    현재 식칼과 회칼은 물론 호미, 낫, 망치 등 다양한 생활 철물을 제작하고 있다.

    봉황동 가야왕궁터와 수로왕릉, 봉리단길 인근에 자리한 가야대장간은 역사와 문화, 장인정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쇠를 두드리는 작업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SNS를 통해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흘러 철을 두드리던 대장간은 첨단 제조기술을 갖춘 기업으로 모습을 바꿨지만 좋은 칼을 만들겠다는 장인의 마음만큼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칼 명인 1호 정재서의 기술을 이어받은 주촌면 첼링은 그 전통을 현대 기술로 계승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수십 년간 주방용 칼을 연구해 온 첼링은 갈지 않고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엑스나이프Ⅳ'를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프리미엄 주방칼을 생산하고 있다.

    칼 표면에 거울처럼 빛나는 미러폴리싱 가공을 적용해 식재료가 칼면에 달라붙지 않고 세척도 쉽다.

    현재 김해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선호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소개되면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명품 주방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첼링의 경쟁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25년 메가쇼에서는 신제품 '엑스나이프Ⅳ'가 4일 동안 17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공산품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과 네덜란드에 이어 쿠웨이트, 스리랑카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2026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는 현지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을 진행하고 5개 베트남 업체와 주방용 칼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석봉 대표는 “이 가운데 현지 유통업체 2곳과는 6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두며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8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연락을 받아 경남 코트라와 협력해 수출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철기 문화로 번성했던 가야의 중심 김해.

    과거에는 쇠를 제련해 나라를 일으켰고 오늘날에는 세계인이 사용하는 명품 칼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하고 있다.

    '철의 왕국'김해의 DNA는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잘 벼린 칼끝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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