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화 산청군수, ‘모두가 행복한 산청’ 향한 여정 마무리

    위기 속에서도 맞잡은 군민의 손, 평생 못 잊을 것

    by 편집국
    2026-06-26 09:22:52




    이승화 산청군수, ‘모두가 행복한 산청’ 향한 여정 마무리 (산청군 제공)



    [국회의정저널] 군수실의 불은 언제나 가장 먼저 켜지고 가장 늦게 꺼졌다.

    결재 서류가 쌓인 책상보다 흙먼지 날리는 농로와 공사 현장이 그에게는 더 익숙한 집무실이었다.

    ‘새로운 변화, 모두가 행복한 산청’을 가슴에 품고 쉼 없이 달려온 이승화 산청군수가 정든 지휘봉을 내려놓고 민선 군정의 여정을 갈무리한다.

    무거운 직함을 내려놓는 그의 구두에는 여전히 산청의 흙먼지가 묻어 있다.

    지난 재임 기간은 산청의 오랜 숙원을 풀고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영광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예기치 못한 재난과 위기 속에서 군민들과 부둥켜안고 눈물을 삼켜야 했던 치열한 생존의 시간이기도 했다.

    퇴임을 앞둔 이승화 군수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그가 산청의 산하와 군민들의 팍팍한 삶 속에 남긴 진심의 기록들을 짚어본다.

    흙탕물 묻은 장화와 매캐한 작업복 위기의 순간 언제나 군민 곁에 이승화 군수의 진정성은 화려한 행사장이 아닌 캄캄하고 참혹했던 재난 현장에서 가장 밝게 빛났다.

    그가 이끌던 산청 군정은 거대한 자연재해라는 시험대에 여러 번 올라야 했다.

    시뻘건 화마가 산청의 푸른 야산을 집어삼키던 산불 현장, 그리고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진 집중호우로 평생 피땀 흘려 일군 농작물이 흙탕물에 잠겨버린 수해 현장의 중심에는 언제나 작업복 차림의이 군수가 있었다.

    당시이 군수는 안전을 우려하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재난 현장으로 달려갔다.

    매캐한 연기와 그을음을 뒤집어쓴 채 진화 대원들을 독려했고 수마가 할퀴고 간 들녘에서는 무릎까지 빠지는 진흙탕 속으로 거침없이 걸어 들어갔다.

    이 군수는 그 뼈아팠던 순간들을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꺼멓게 타들어 가는 산을 보며 발을 구르시던 어르신들 애써 키운 농작물이 물에 잠겨 주저앉아 통곡하시던 농민들의 뒷모습을 보며 제 가슴도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군수의 진짜 자리는 번듯한 집무실이 아니라 군민의 눈물이 떨어지는 바로 그 절망의 현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장화 차림으로 수해 복구 현장을 누비며 망연자실한 군민들의 차가운 손을 맞잡고 함께 울었던 시간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기어이 위기를 이겨냈던 그 끈끈한 연대의 기억은이 군수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장 뭉클한 훈장으로 남았다.

    버스비 대신 꼬깃꼬깃한 웃음 찾아드린 날 군민의 삶을 바꾼 따뜻한 행정 거창한 슬로건보다 군민의 고단한 일상을 어루만지는 밀착형 복지는이 군수 체제의 가장 빛나는 성과 중 하나다.

    특히 전국적인 찬사를 받으며 안착한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화’는 단순한 교통 정책을 넘어 고향을 지켜온 어르신들을 향한이 군수의 깊은 위로이자 보은이었다.

    이 정책의 이면에는이 군수가 오일장을 돌며 느꼈던 먹먹한 에피소드가 숨어 있다.

    장날이면 손수 캔 나물과 무거운 짐 보따리를 이고 위태롭게 버스에 오르며 굽은 허리로 주머니 속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를 찾으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늘 그의 마음을 찔렀다.

    “버스 무료화 시행 직후, 산청 장터에서 만난 한 할머니께서 짐을 내려놓지도 않은 채 제 두 손을 덥석 잡으셨습니다. ‘군수님, 인자 버스 탈 때 지갑 안 찾아도 돼서 얼매나 편하고 좋은지 모릅니더. 고맙심더’라며 활짝 웃으시던 그 주름진 미소를 저는 잊을 수가 없다. 그 어떤 큰 상을 받았을 때보다 굽은 등을 조금이나마 펴드린 그날의 벅찬 감동이 제게는 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다”이러한 인간 중심의 철학은 정주 여건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대규모 상하수도 정비 사업과 낡은 생활 인프라 확충을 위해이 군수는 중앙부처와 국회를 문턱이 닳도록 오가며 국·도비 확보에 사활을 걸었고 그 결과 군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든든한 기틀을 마련했다.

    엑스포 성공과 한방항노화 중심지 도약 산청의 미래 100년을 그리다 산청의 위상을 전국을 넘어 세계로 끌어올린 굵직한 성과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군수는 산청의 뿌리인 농업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연계해 산청을 ‘체류형 미래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 땀방울의 결실이 바로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 였다.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하며 산청을 세계적인 전통 의약과 한방 항노화 산업의 독보적인 메카로 각인시켰다.

    이와 더불어 산청의 자랑인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정부 지정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도약시키며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한 차원 높였다.

    단순히 축제와 행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동의보감촌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과 귀농·귀촌 인구가 유입될 수 있는 미래 산업의 거시적인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점에서이 군수의 뚝심 있는 리더십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통의 갈증과 미완의 과제 가슴에 남은 아픈 손가락 그 누구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영광의 시간이었지만 퇴임을 앞둔이 군수의 표정에는 깊은 고뇌와 짙은 아쉬움도 교차했다.

    가장 뼈아픈 아쉬움은 ‘더 깊게 다가가지 못한 소통의 한계’였다.

    이 군수는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쪼개어 썼지만 행정의 속도를 내고 대형 사업들을 추진하느라 정작 군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목소리를 더 다정하고 세밀하게 청취하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다. 제 손길과 눈길이 미처 닿지 못했던 그늘진 곳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롯이 저의 부족함이자 평생 안고 가야 할 죄송함이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또 농촌 지역이 피할 수 없는 ‘지방소멸’ 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청년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완벽히 완성하지 못한 점 그리고 지리산권 관광 자원의 글로벌 확장을 향한 거대한 그림을 후임 군정의 몫으로 남겨두게 된 점 역시 그에게는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가장 큰 자산은 위대한 군민 이제는 평범한 이웃으로 빛나는 내일 응원 이승화 군수는 퇴임을 앞두고 3만 4000여 산청군민을 향해 꾹꾹 눌러 담은 진심 어린 마지막 편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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