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정저널]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주민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상권이 거의 없던 옥천군 청성면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팝업장터를 운영하며 지역 내 소비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청성면은 옥천군 8개 면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지만 인구가 적고 고령화 비율이 높아 상권이 사실상 형성되지 않은 지역이다.
주민들은 생필품이나 먹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인근 청산면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농어촌 기본소득이 지급된 이후에도 면 내 가맹점이 부족해 사용처가 제한되면서 기본소득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청성면 주민자치회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은 “마을 문제는 주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 3월 30일 ‘청성주민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출범 당시 15명으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이 나며 현재 조합원 수는 70명까지 늘었다.
지난 5월 11일 기본소득 가맹점 등록을 마친 뒤, 불과 사흘 만인 5월 14일 첫 팝업장터를 열었다.
첫 장터에서는 사과와 토마토 등 지역 농산물을 비롯해 이불·달걀·멸치 같은 생필품, 생선·만두 등 냉동식품을 판매했다.
고정 점포 없이 운영된 임시 장터였지만 기본소득을 사용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조합은 5월에는 생필품 중심으로 장터를 운영하고 6월부터는 감자·옥수수·복숭아 등 제철 지역 농산물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터는 주민자치회 행사와 ‘찾아가는 영화 상영’일정에 맞춰 월 2회 정기 운영할 예정이다.
장터가 열린 날 청성면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리 마을 문제를 우리가 직접 해결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공동체 활동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청성주민협동조합은 향후 팝업장터를 넘어 식당과 카페 운영 등 생활 밀착형 공동체 사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헌창 옥천군수 권한대행은 “청성주민협동조합 사례는 농어촌 기본소득이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주민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값진 사례”며 “앞으로도 주민 주도의 공동체 경제 활동이 지역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