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는 5월 23일(금) 용산구청(구청장 박희영)과 업무협약을 맺어 지하철 역사 내 유휴 공간을 시민 친화형 여가·복지 거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올해 안에 용산구 관내 빈 상가에는 용산구 보건소 거점센터와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장, 그리고 장기·바둑판 같은 어르신 놀이용품을 빌려 쓸 수 있는 대여점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두 기관은 역사별·생활권별 수요를 분석해 접근이 용이한 지하철역에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파크골프는 1~4명이 짧은 코스를 돌며 즐기는 고령 친화 생활체육으로, 서울시는 관련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용산구 역시 14개 파크골프 교실을 운영 중인데, 이번 협약 덕분에 날씨나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연습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공사가 추진 중인 ‘육각형 상가 정책(공공성과 트렌드를 조화시킨 상가 활성화 전략)’에도 이번 협력이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미 광화문 책마당, 어르신 일자리공방, 이동노동자 쉼터 등 다양한 경험형 시설을 지하철역에 도입해 왔으며, 앞으로도 소비 중심이 아닌 문화·체험 중심 공간으로 상가를 꾸준히 확장할 방침이다. 백호 사장은 “지하철역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어르신들께 건강과 친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심 속 여가·복지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협약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