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정저널] “정면 12시 방향의 봉황동유적이 가야시대 국제 무역항이었던 걸 알 수 있는 다락 창고가 하나, 둘, 세 개 있다.
산책길 옆 배수로가 깊습니다.
길 중간으로 걸어주세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김해 봉황동유적에서 진행된 ‘어우렁더우렁, 가야를 품은 나무 이야기’ 프로그램의 한 풍경이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김해시 문화유산과에서 주관하는 생생 국가유산 사업인 ‘어우렁더우렁, eco 가야원정대’ 가 지난 4월부터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김해와 경남, 부산지역의 시민과 복지·교육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총 27회차 프로그램의 신청이 지난 3월 모두 마감됐으며 현재 17회차까지 진행됐다.
김해시의 생생 국가유산 사업은 2017년부터 장애인·노인·외국인 등 문화 소외계층과 청소년, 일반시민이 어울려 가야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해 보는 사업이다.
2024년부터는 기후변화 대응 교육을 접목한 ‘어우렁더우렁, eco 가야원정대’를 인제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장 많은 회차로 구성된 ‘어우렁더우렁, 가야를 품은 나무 이야기’는 사회적 약자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야 건국 신화의 무대인 봉황동유적, 구지봉, 수로왕릉 중 한 곳을 탐방하고 스칸디아모스 이끼를 활용한 친환경 가야유물 공기청정기 만들기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야외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과 어르신 등에게 유적 탐방을 겸한 나들이를 제공해 소소하지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복지기관 관계자는 “우리 구성원들이 야외 활동을 무척 바라지만 몸이 불편한 분들이 많아 실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김해시의 도움으로 버스로 이동해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어 좋았고 쉬운 문화유산 해설과 체험까지 준비해 주셔서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고 말했다.
김해시와 인제대 박물관은 ‘어우렁더우렁, 가야를 품은 나무 이야기’ 외에도 김해 수로왕릉 숲을 거닐며 설명을 듣고 천연재료와 폐플라스틱으로 캔버스를 가야문화유산으로 꾸며 보는 ‘어우렁더우렁, 함께 Green 가야’, 스탬프 미션으로 봉황동 유적을 탐방한 후 기후변화로부터 봉황동 유적을 지키기 위해 씨앗 폭탄을 만드는 ‘어우렁더우렁, 우리는 가야 왕궁 에코수비대’를 10월까지 진행한다.
11월에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수로왕와 탈해왕의 싸움 이야기와 퓨전국악이 어울린 ‘이야기 음악회, 가야를 품은 나무 이야기 – 수로와 탈해’ 공연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