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무언가 되려고 하는 존재’혹은 NPC에 주목하는데 이는 게임용어로 조연 캐릭터들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를 떠도는 비둘기, 리어카, 바닥에 흩뿌려진 대출 전단, 명함을 입방체의 조형과 섬으로 재현한다.
단순한 이미지의 수집이 아니라 그것의 표면과 이면의 의미망을 재조합해 주류와 비주류, 현실과 이상, 노멀과 뉴노멀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드러낸다.
이영진은 일상의 공간과 대상에서 마주하는 비시각적 이미지를 시각화 한다.
특유의 과감하면서도 단순한 형과 붓질은 관객으로 해금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 한 경험을 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둘기와 고양이, 개의 시점에서 바라본 대전역을 그린다.
화면은 과장스러운 크기의 동상과 사람들, 포장마차와 간판으로 채워지며 파랑과 노랑, 회색이 주를 이룬다.
실제 동물은 인간보다 적은 색을 인식한다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그린 것으로 각자가 인식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진실이라는 것은 하나로 규정될 수 없음을 말한다.
아케임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지각적인 순간과 경험된 기억을 수집하고 동화적 상상력을 더한 회화와 설치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전 중앙시장에 위치한 고승당에 걸린 거울에서 영감을 받았다.
고가구와 고서를 파는 고승당 주인은 수집과 거래를 위해 전국을 떠돌지만 그 곳의 거울은 십수년의 세월동안 가게를 지키며 먼지 쌓인 책과 손님들을 지켜본다는 설정이다.
또한 카프카의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를 오마주한 작업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우리원 학예연구사는“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각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시선에서 세상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것은 그들 스스로가 지향하는 세상, 옳다고 믿는 가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립미술관 선승혜 관장은 “미래도시는 다양한 나의 모습을 예술로 만나는 자유로운 개인주의와 공감문화가 어울어지기를 바란다”고 전시 개최의 의의를 밝히며“끝없이 펼쳐지는 페르소나의 자유로운 상상력의 유희로 깊은 나와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의 미래를 예술로 시작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립미술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라 별도의 사전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