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과 달리 곁에 주원탁, 안착희 캐릭터 역시 기존 로코처럼 메인 커플 곁에서 질투를 유발하는 진부한 모습과 스토리 흐름이 아닌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며 극에 녹아들었다는 점도 차별화된 포인트이다.
‘돈돈 F&B’라는 글로벌 외식 기업을 키운 무학은 사랑에 눈이 멀어 아픈 아내와 굶주린 아들을 내팽개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감추며 돈이 주는 행복만을 좇았다.
달리는 명문 청송가의 무남독녀로서 모든 것을 갖췄지만, 입양아라는 사실과 이로 인해 약혼자 장태진으로부터 파혼을 당한 아픈 과거를 지녔다.
돈이면 돈, 예술이면 예술, 한쪽으로 치우쳐 살아 온 무학과 달리, 겉으로는 어른이지만 아직 내면은 어린아이의 면모를 가진 두 ‘어른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샀다.
무학과 달리는 서로의 마음속 깊이 숨겨진 상처를 드러내고 함께 극복하며 성장하는 스토리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또한 ‘달리와 감자탕’은 유쾌하고 통통 튀는 이야기 속에 미술관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 입양아에 대한 시선 등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담백하게 다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무학은 미술관은 장사하는 곳이 아니라는 하는 달리에게 “왜 아니야 돈 받고 티켓 팔았잖아.그럼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보여줘야 될 것 아니야”고 말하는 장면 등 예술 문외한 무학이 점차 미술관과 미술의 세계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술관이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점을 짚었다.
또한 무학은 입양아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위축된 달리에게 “입양아면 달리 씨가 달리 씨가 아닌 게 됩니까”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고 주변 인물들 또한 달리의 입양 스토리에 오래 관심을 주지 않았다.
이처럼 ‘달리와 감자탕’은 자칫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는 장면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