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중산간 야생들개 실태조사·관리방안 용역결과 발표
[국회의정저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월 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실시한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용역은 중산간지역에 무리지어 배회하는 야생들개에 의한 인명사고 및 가축피해 사건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들개 서식 실태조사를 통한 적절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협약을 맺고 약 8개월간 야생동물구조센터장을 중심으로 현장조사 및 설문조사, 전문가 협조 자문 등을 얻으며 용역을 수행했다.
용역보고서에는 야생들개를 유기 또는 유실에 의해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산과 들에서 생활하고 번식하는 야생화된 개로 정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들개는 집에서 나온 떠돌이 개가 아닌 장기간 여러 세대 야생에서 낳고 자며 군집생활을 하고 있다.
도는 이번 용역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약 2,000여 마리의 야생들개가 중산간 지대에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도내 중산간지역에서 포획된 유기견 개체 수 및 지역 환경변수를 고려해 확률을 추정한 결과,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중산간 지대에 1,626~2,168마리의 야생들개가 높은 확률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통 들개가 3~4마리 군집생활을 한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는 향후 개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야생들개가 사람뿐만 아니라 최상위 포식자로서 소, 닭 등 가축과 노루 등 야생동물에게도 지속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수의 도민들은 야생들개에 대한 인식 또는 대면 경험이 있으며 이에 따른 심도 있는 연구조사와 세부적인 관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용역 결과, 야생들개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전 방지대책과 함께 현재 서식하고 있는 들개에 대한 관리방안이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사전 방지대책으로는 유기견이 들개화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유기·유실 발생을 위한 동물등록제 및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중성화 수술 지속 확대 등이 제시됐다.
현재 서식하고 있는 야생들개에 대해서는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관리방안 접목 및 유해야생동물 지정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 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제주도는 용역진에서 제시한 중산간 야생들개 관리방안 용역 결과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는 학계, 동물보호단체, 행정 간 적극적인 소통 및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야생들개로 인한 피해 대응책을 수립해나갈 방침이다.
홍충효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중산간 야생들개에 대한 적절한 관리방안을 마련해 도민들의 불안감 해소 및 안전사고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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